2018년 9월 3일 월요일

[범용기 제4권] (34) 主人(주인)과 主役(주역) - 기도는… (2)

[범용기 제4권] (34) 主人(주인)과 主役(주역) - 기도는… (2)


기도는 “수”의 많고 적음에 좌우되지 않는다. 한 인간이 골방에서 혼자 조용하게 드리는 기도도, 두 세사람이 합심하여 드리는 기도도, 120명이 한 다락 방에서 함께 드리는 기도도, 하나님이 “보신다”는 점에서 다름이 없다.

기도는 위대한 약속에의 “순례”다.

기도는 그리스도 고난에의 동참에서 진실해진다.

기도는 독백(Monologue)이 아니다. 언제나 하나님과의 만남이며 대화다.

기도는 하나님 말씀이 영으로 내 영에 말씀하여 고백되는 하나님 앞에서의 증언이다.

기도는 인간 “욕구불만의 발산이 아니다.” 욕구만족에의 기대도 아니다.

기도는 “심정”으로, 또 “이성”(理性)으로 그리고 “영”으로 드리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허튼 소리나 짜임새없는 횡설수설일 수가 없다. 즉흥적인 기도에는 헛소리가 많이 섞인다. 그래서 기도문(文)을 쓴다. 기도문은 위대한 경건문학이다.

祈禱文이 쓰여지기까지에 얼마나 많은 안타까운 기도가 올려졌다는 것을 하나님은 아실 것이다. 설교도 마찬가지다.

기도는 “만왕의 왕”, “만주의 주”께 드리는 다듬어진 “상소문”이랄 수도 있겠다.

기도는 내 진실의 호소며 하나님 뜻에의 순종이다. 겟세마네의 주님 기도를 본다.

“아버지! 될 수만 있사옵거든 이 잔을 내게서 떠나게 하시옵소서” 이것은 자기 진실의 하소연이다. “사람의 아들”인 그로서의 진실이다.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이것은 하나님 뜻에의 순종이다. 하나님 아들인 그로서의 믿음의 진실이다.

그의 삶은 몸으로 드리는 제물인데서 엄숙하다.

그의 겟세마네 기도는 모든 기도의 결정(結晶)이다.

[197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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