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3일 월요일

[범용기 제4권] (32) 主人(주인)과 主役(주역) - 기다리는 마음

[범용기 제4권] (32) 主人(주인)과 主役(주역) - 기다리는 마음


보고 싶은 “님”을 기다리는 마음 – 대인난(待人難)의 안타까움과 한(恨)섞인 슬픔을 본다.

죄 없는 수인(囚人)으로 바깥소식 기다리는 마음, 신혼한 아내가 첫 아들 보았다고 옥중에 전해온 소식 – 보고 싶은 순진 그대로의 귀여운 내 아들 얼굴 - 芝河의 기다리는 마음을 본다.

“주여, 언제까지니이까?” 포로생활 50년, 지친 민족이 기다리는 해방의 날을 연상한다.

이스라엘의 6백만 “하나님 형상”이 다만 유다족속이라는 운명적인 태어남 때문에 교수대에 달리고 도끼로 목잘리고, 강제수용소에서 굶어죽고, 구덩이에 산채로 파묻히고 “깨스 챔버”에 녹고 했다. 이 끝없는 죽음의 행렬에서 그들은 통곡한다. “오, 주여 언제까지니이까?” 울고, 나는 나라 없는 유랑의 이스라엘 족속들이 기다리는 마음을 본다. “시인”은 그 넋을 본다. “시혼”은 그들과 같이 운다. “芝河”도 같이 울다가 같이 잡혀 그들의 대열에 섰다.

“종달새 하늘에 솟은들 제 얼마 높겠소!
종달새 하늘에 머문들, 제 얼마 오래겠오!
모른체 기다려도 그리 오래 못 갈거요!”

은퇴한 선생 한 분 도인(道人)되어 이렇게 말하더군.

[1978. 6]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