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3일 월요일

[범용기 제4권] (22) 主人(주인)과 主役(주역) - 인간의 “죄”

[범용기 제4권] (22) 主人(주인)과 主役(주역) - 인간의 “죄”


이스라엘의 선민의식은 민족적 습성으로 응고되어 한덩어리로 “화석”이 됐다할까? 요새 외국에 퍼져 사는, 특히 북미주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예외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도 “Yellow”라는 차별대우를 피부로 느끼는 순간 핏속에서 유대족의식이 폭발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자기들의 “선민의식”이 타오른다. “이 개 같은 ‘이방인’들아!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자녀는커녕, 머슴꾼도 ‘종’도 못 될 돼지떼다!” 하고 반동하기가 일쑤란다. 유대 족속만이 아니라, 어떤 민족이든간에 민족적 학대나 멸시를 받을 경우에는 으레 같은 분노를 잉태한다. 그 경우에 유다족은 더 오만한 “게토”가 된다.

히틀러는 그런 유다족을 “증오”로 대했다. 그래서 “유다족”이라면 모조리 죽였다. 그 수가 600만이란다. 죽이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굶겨죽이고 목매죽이고 껍질벗겨 죽이고 도끼로 목잘라 죽이고, 산채로 태워 죽이고, 각기 자기 무덤구멍을 파고 그 속에 들어앉게 하고서는 흙을 목덜미까지 넣고 머리만 흙 위에 나오게 하기도 했다. 물론 숨이 가빠서 몇 시간 후에는 시체가 된다. 그런 방법들이 거치장스럽다고 마감판에는 깊이 구덩이를 절벽같이 파고 그 벼랑에 몇백명씩 밀어넣어 죽이기도 하고, 좀더 생산적으로 죽인다고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머리칼은 면도질해서 머리칼 고깐에 쌓고 의복은 벗겨 의복창고에 두고 알몸이 되어 가스챔버에 들어가게 했다. 온 몸이 녹아빠진다. 그래서 기름은 “인유통”에 흘러들고 뼈는 분해되어 각기 그 성분대로 화학비료 자루에 포장되고 했다. 정도의 차는 있어도 그렇게 될 공통소질을 지니고 있는 것들이다.

후일 심판대 앞에서 누구의 죄로 선고될까? 물론 제일급은 히틀러 자신이다. 히틀러에게 충성서약한 독일국민의 죄도 크다. 직접피해자인 유대족은 죄가 없는가? 죄가 많다. 무조건 특권으로 자랑하는 타락한 선민의식, 형식으로는 여호와를 내세우고 속으로는 “돈”을 “만왕의 왕으로 믿는 배금사상”, 거짓증거로 그리스도를 죽인 죄, 사도신경에는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로 되었지만, 사실인즉 빌라도란 인간은 유대민족 지도자들에게 강요당한 애매한 “대법원장”이었을 뿐, 예수에 대한 그의 호의는 인정받아 무방할 것이다. 실질적인 “살인자”는 바리새인 제사장 등 교권자, 율법주의자들이었다. 그리고 “민중”에게는 선동에 동원되어 멋도 모르고 “죽여라” 고함친 죄가 있다. 그때 빌라도가 그 재판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 것을 눈치챈 유다의 선민들은 “예수 죽인 죄값은 우리와 우리 후손 대대로 받을테니, 우리 말대로 해주시오!”하고 무서운 징벌의 유산을 공약으로 남겼다. 지금도 유다족은 그 빚을 못 갚고 있다. 그 밖에 모든 나라, 모든 민족은 죄 없는가? 하나님의 경륜인 “전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를 “폭력”으로 파괴하고 “국가 이기주의” “민족 이기주의”를 神化(신화)하는 전 인류적 “죄”를 범하고 있다. “죄”는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라고 정의한다. 하나님 용서하시는 순간 죄는 해소된다. “그리스도는 속죄”의 기관이다. 회개, 즉 사탄적인 방향에서 그리스도적인 방향에로 전 존재, 전체로서의 삶을 “전환”하면 된다. 이것이 “복음”이다. 그 밖에는 출구가 없다.

[1981. 5. 30]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