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8일 금요일

[범용기 제4권] (115) 후기

[범용기 제4권] (115) 후기

수집한 ‘短章’(단장)들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것도 섞여 있지만, 주로 ‘제3일 권두언’이나 ‘단상’ 난에 발표했던 것을 그대로, 또는 얼마 손질해서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50여편은 ‘민중신문’에 발표했던 것입니다.

왜 뒤늦게 그런 묵은 글을 모으느냐고 나무랄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로서는 이유가 있습니다.

(1) 본국의 시인으로서 구약전문 학자인 문익환 목사가 일시 감옥에서 풀려나와 있는 동안에 동지들과 함께 출판사에 의논하여 “제4일” 문고라는 이름으로 Paper Back 포켓 총서를 내기로 했답니다. 그 첫권이 “제3일” ‘권두언’을 모은 것이었습니다. 몇 권 캐나다에도 숨어들어왔기에 나도 읽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출판되자마자 압수되어 햇빛을 못보고 말았습니다.

문목사는 지금도 감옥에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내는 것으로 문목사의 아쉬움을 다소라도 덜어드리고 싶어진 것입니다.

(2) 나 자신의 경우에서 말한다면, “短章”(단장)이란 것은 “斷想”(단상)을 모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상”이란 것은 하늘의 섬광(閃光), 반짝 빛나는 순간에 깜박 사라지는 빛입니다. 그 순간을 놓치면 그 빛은 ‘심연’에 잠겨 다시 떠오를 약속이 없습니다.

그래서 ‘범용자’는 범용한대로의 ‘섬광’을 ‘物相(물상)으로 남기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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