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2일 화요일

[범용기 제3권] (8) 민주수호 국민협의회 – 학생들의 궐기

[범용기 제3권] (8) 민주수호 국민협의회 – 학생들의 궐기


그동안 외유중이던 함석헌 옹이 귀국했기에 민주수호 국민협의회 대표위원 가운데 하나로 선임했고 가톨릭의 지학순 주교가 열심이었기에 그도 대표위원으로 뽑았다.

학생들의 반정부 운동은 치열했다. 서울대학을 위시하여 고려, 연세, 동국, 성균관 모두 그 있는 고장에서 반기를 들었다. 우리는 각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방문했다. 학교마다 수십명 학생이 농성하고 있었다. 함석헌 옹은 “우리 나이먹은 것들이 일을 쓰게 못해서 학생들을 고생시키니 미안하오! 학생들이나 잘 해 주오”하며 사과한다. 학생들은 거의 무표정인 것 같았다. 아무 대답도 없었다. 무시하는 태도였다.

그래도 기독학생들만은 맘을 열어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새문안교회에 기독학생들이 모여 시국대책을 토의한다고 했다. 나는 민주수호 국민협의회 때문에 날마다 바쁘게 지내는 중이었는데 무언가 강연(?)같은 걸 청해왔다. 나는 준비할 사이도 없이 그리로 갔다. 수백명이 빼꾹 찼다. 나는 학생들의 운동이 사회적 시국적이기 전에 신학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학적으로 일관된 신앙과 이론을 정리한 터전 위에서 투쟁하지 않고서는 장기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자신을 여러분의 현실에서 발견하라…” 하는 얘기었던 것 같다.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의 방향을 찾으라…고 권했던 것이다. 강연이 끝나자 곧 나왔다. 어쨌든 학생들은 용감했다. 새문안 서병호 장로님 아드님이 ‘리더’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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