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4일 목요일

[범용기 제2권] (93) 다시 한신 캠퍼스에 – 한신 캠퍼스에

[범용기 제2권] (93) 다시 한신 캠퍼스에 – 한신 캠퍼스에


나는 조승제의 강권으로 서울에 오기는 했지만 한신 캠퍼스에 들어가기는 싫었다. 신당동 박억섭 집에 들러 거기서 유숙했다. 박억섭은 경동교회 창설 때 교인으로서 서울공대 졸업생이다. 그는 서울 공대를 졸업했지만 실업계에 진출하여 홍콩ㆍ대만 등지와의 무역에서 적잖이 성공(?)했다. 주택도 호화롭게 생활도 넉넉했다. 그는 전에도 내가 피곤할 때면 언제든지 자기집에서 몇주일이고 쉬라고 했다.

지금 나는 진짜로 피곤해졌다.

그는 내 방을 따로 마련하고 신학교에는 비밀로 진짜 “정양”을 즐기게 한다.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다.

신학생들이 알아채고 그때 3학년이던 박만서 군이 택시를 몰고 기습해서 나를 납치하다시피 캠퍼스에 운반했다.

전교생이 함성을 올리며 나를 공중에 치켜올린다.

그래서 다시 ‘한신’에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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