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7일 목요일

[범용기 제2권] (90) 돌아와 보니 – 신학교 교수들은?

[범용기 제2권] (90) 돌아와 보니 – 신학교 교수들은?


신학교 교수들은 그 동안에 온전히 방관상태였다. 그 이유를 나는 모른다.

나는 불평했다.

“나는 내 갈길을 혼자서라도 가겠지만, 소위 진리파지(把持)를 말하는 너희는 무엇하고 있느냐? 진리는 인간의 증거를 통하여 산다….” 하고 편지를 띄웠다.

교수단에서는 신학교측과 총회측에서 각기 한 사람씩 선출하여 공개토론회를 열자고 제의해 왔다.

장소는 경동교회 예배실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총회측에서는 배성근을 ‘대변자’로 내세웠다.

신학교수단에서는 서남동 교수를 뽑았다. 서남동 교수는 풍부한 재료를 인용하여 한국교회사의 흐름과 세계 신학사상의 역사적 조류와 ‘한신’분류의 지하수(地下水)와 분출현상 등등을 연대별 도표까지 붙여 장장 세 시간의 명강연을 했다. 배성근은 온전히 압도된 것 같았다.

그는 말했다.

“나는 신학자가 아니므로 학문적인 이론은 없다. 그러나 총회 산하의 신학교육기관은 총회의 결정에 복종해야 한다….”

‘총회’는 법왕청이 아니다 하고 야유하는 소리도 들린다. 거수로 승부를 결정한다. 거의 전부가 서남동 켠이었다. 배성근이 망신했달까, 총회가 망신했달까!

‘한신’ 교수진 체면은 섰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