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7일 목요일

[범용기 제2권] (82) 캐나다연합교회 예방과 그 후유증 – 지방순회

[범용기 제2권] (82) 캐나다연합교회 예방과 그 후유증 – 지방순회


총회 후에 총회 재정부와 수츄워드부 합작으로 중ㆍ서부의 각대회(Conference)를 방문하게 됐다. 총회재정과 선교비 모금이 그 목적이었다. 나도 같이 가야한다고 한다. 동행했다. Fidld Secretary(지방연락총무)가 “선구자” 구실을 했다.

그들은 간데마다 나에게 한국사정 소개와 “메시지”를 말하라 한다. 시간은 10분 이내란다.

나는 캐나다 선교사들이 한국과 한국교회에 남긴 선교의 업적을 찬하하고 금후에도 계속 선교사를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내 성미에 맞는 얘기가 아님은 물론이다. 그러나 나의 “휴양”을 위한 비용전체를 담당해준 캐나다 총회니만큼 그 정도의 요청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간데마다 꼭 같은 얘기를 기계처럼 반복했다.

“리쟈이나”에서 지방연락총무를 만나 뱅쿠버까지 동행했다. 뱅쿠버가 이번 순강의 종착점이다.

뱅쿠버 지방의 모임에는 선교열심당이라는 늙은 여자선교부원들이 자기들 그룹모임에 나를 ‘스피커’로 청한다.

그들이 움직여야 “돈”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 할머니들을 움직이는 비결은 그들을 칭찬하고 구차스럽고 빌붙는 태도로 그들에게 애소(哀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태도와는 달리, 내 본성을 드러냈다. 여기가 내 순강의 마감 기회다. 우물쭈물할 필요도 없었다.

나는 말했다.

“당신들이 돈을 내서 당신들이 불쌍하게 보는 고장에 선교사를 보내고 ‘그는 우리 선교사다’, ‘우리가 돌봐야 한다…’하는 자랑을 만족시키려는 그런 선교시대는 지났습니다. 당신들은 예수의 선교명령에 따라, 하느님의 제단에 헌금하는 것뿐입니다. 그 후의 일은 하느님 자신이 그의 좋으신 뜻대로 맡아 처리할 것입니다. 그것이 믿음의 행위입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지방연락 총무는,

“내가 오늘 진짜 바른말을 해 줬다.”하고 시원스런 표정을 보였다.

그러나 늙은 할머니들은 유쾌하지 않았다.

* * *

순회를 끝내고 다시 토론토에 왔다. YMCA 숙소가 내 낯익은 ‘장막’이다. 머리 둘 곳이 있으니 예수님보다는 ‘행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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