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4일 목요일

[범용기 제5권] (22) 北美留記(북미유기) 第七年(제7년) 1980 – 내 방에서

[범용기 제5권] (22) 北美留記(북미유기) 第七年(제7년) 1980 – 내 방에서

4월 14일(월) - 비바람이 거세다. 써놓고 못부친 편지들은 우체통에 넣어야 했다. 시작한 일을 게슴츠레 널어 놓은대로는 맘이 께름해서 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우체통까지 갔다. 비바람이 얼굴을 갈겨 낯이 뒤범벅이다.

밖에 못 나갈 날씨이다. 그 대신 집에서의 일은 잘 된다. 밤에 이빨이 아파진다. ‘치통’이란 아플 것 같잖으면서 아프기는 극성스러운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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