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6일 목요일

[범용기 제4권] (53) 군정독재에서의 김대중은… - 살인하지 말라

[범용기 제4권] (53) 군정독재에서의 김대중은… - 살인하지 말라

모세의 십계명에 “살인하지 말라”하는 항목이 있다. 전에 영어 성경에는 “Thou shall not kill”로 되어 있었지만 “kill” 즉 “죽인다”는 것은 모든 생명체에 통용되는 말이기 때문에 소도 죽여서는 안된다, 돼지도, 벌레도, 새도, 물고기도 죽이는 것은 잘못이다. 하는 식으로 해석해서 평생 채소만 먹는 소위 ‘베지테리안’이 생겨나고 그들은 육식하는 사람을 마치 뱀보듯이 징그럽게 여겨서 서로 사귀기를 꺼리곤 했다. 지금도 그런 종파가 남아 있다. 그러나 십계명에 “죽인다” 즉 “kill”이란 히브리어 본 뜻은 “살인”을 의미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 번역할 때에는 “살인하지 말라”, “kill”을 “Murder”라고 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절대로 금지됐다는 뜻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살인한 사람에게도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하지 않는다. 150년 징역 쯤으로 해 놓으면 제가 제손으로 죽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사람의 목숨이란 온 땅덩어리와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하고 신성한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지으신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전쟁 때에는 사람을 마구 죽여도 상관없잖느냐 한다. 그것은 자기 민족, 자기 나라를 구원하기 위해서라는 목적의식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이웃-사랑 때문에 바치는 자기희생”이라는 의미에서 용납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전쟁”이란 자체가 그렇게 숭고한 윤리만을 동기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전운동도 생기고 전쟁없는 국제관계 조정을 위한 UN같은 것도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이란 명목의 집단살인 습성도 인류가 윤리적으로 성장하는 데 따라 없어져야 할 것이고 지금 없어지는 도중에 있다 하겠다.

그런데 우리 본국의 군인정권에서는 “살인”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것 같다. 전두환은 자기 나라의 학생과 민간인을 전쟁의 가상적으로 여겨서 마구 기관총으로 난사하고 달아나는 그들을 뒤에서 계속 무차별 사격하여 천명 단위의 죄없는 인간을 죽였다. 그리고서 하는 소리가 “정권의 안정을 위해서는 떠드는 놈을 가차없이 죽이는 것이 제일 쉽고 효력있는 방법이다”하고 뇌까린다. 이런 사람은 악마가 다된 인간이 아닐까 싶다. 김대중 같은 민족적 “씸볼”이랄 수 있는 지도자를 납치한다. “앵무새” 재판관으로 사형을 언도한다 하면서 마치 세상에는 자기 한 사람 밖에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이 까불어댔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공동체적인 한 “몸”으로 돼 있다. 전 세계가 떠들고 미국의 “레이건”까지 거센 발언을 하게 됐다. 자기가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던 전두환은 당황하여 김대중을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그러나 김대중이 왜 무기징역을 져야 하느냐? 김대중이 왜 “죄인”이냐? 소위 민주공화국이라는 나라에서 야당 지도자로 박정희와 대결하여 많은 표를 받았다는 것이 “죄”가 된단 말이냐? 그가 정치 이념에서 공산주의가 아닌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고, 그가 국가의 최고책임자가 될 때의 정치이념과 시정방안과 남북통일 정책 등등이 미리부터 공개되어 국민이 그를 신임할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그를 신임하는 터인데 전두환이 어떻게 김대중을 “죄인”으로 몰 수 있겠는가? 하늘을 향해 침뱉으면 제 낯에 떨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진짜 민족반역자, 불법자, 살인자는 전두환 자신일 것이니 그가 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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