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6일 금요일

[범용기 제3권] (242) 北美留記 第六年(1979) - 船遊

[범용기 제3권] (242) 北美留記 第六年(1979) - 船遊


79. 9. 15(토) - 오후에 연합교회 박인순 씨가 자기 똑딱선에 이 목사와 나를 초청하여 하루 낚시의 풍류를 즐기자고 했다.
“뱃놀이”라지만 “대동강 뱃놀이”에는 비길바 못된다.

“호수”란 것은 이름 뿐이고 사실은 바다다. 말하자면 內海라 하겠다.

선내 부엌에서 식사와 향기 풍기는 각종 양주들이 나온다. 나도 처음에는 흥겨웠다. 얼마 안되어 바람이 거세게 물결을 치켜 올린다.

똑딱선이 까분다. 낚시는 내렸지만 고기는 외면한다.

나는 원래가 배에 약한 체질이다 속이 울렁인다.

선실 벤치에 누웠다. 넓은 호수가 눈에 푸른다.

한시 한 구절 떠 오른다.

臥着湖上靑一色
天涯孤帆白一點
雄飛雲際向河處
白鷗浮枕萬頃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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