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30일 수요일

[범용기 제2권] (123) 5ㆍ16 군사반란(1961) – 성서해설 내고

[범용기 제2권] (123) 5ㆍ16 군사반란(1961) – 성서해설 내고


1962년 1월이었던가 -

지문각 출판사를 경영하는 김성무 씨가 일반대중을 위한 ‘성서해설’을 써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한다. 지금까지 CLS에서 내는 기독교서적은 자기 본위의 ‘전도용’이라는 인상 때문에 일반 시민은 거들떠 보지도 않으련다고 했다. 그도 ‘불신자’였지만, 그런 착상을 했노란다.

그가 너무나 성실해 보이길래 승낙했다.

한 달 안에 탈고해 줘야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자택연금 상태였기 때문에 외출도 여의치 않았고 용돈도 궁했었다. 나는 쓰기 시작했다.

단 시일 안에 나온 책이어서 일종의 Patchwork같이 됐지만, 그래도 내나름대로의 색깔이나 맥박이 아주 없는 것이 아니었다. 지도 그리기와 연대표 만들기에는 막내아들 관용의 손이 도왔다. 일종의 번역물이었고 좋게 말해서 ‘편저’였지만, ‘저’(著)로 했다. 출판사가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서문에서는 그것을 밝혔다.


몇 달 안에 다 팔렸다. 의례 재판(再版)해야 할 것이었지만 지문각에서 ‘한국인명사전’, ‘한국역사사전(?)’ 등 방대한 출판물 간행을 준비 중이어서 성서해설 같은 소책자에는 맘 쓸 여유가 없었다. 하루는 그와 함께 편집사무실에 들러 봤다. 수십명 저명 학자들이 산떼미 같은 재료류를 앞에 놓고 여념없이 붓을 놀리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해냈다. 그리고 파산했다. 오랜 후일에 ‘성서해설’은 딴 출판사에서 간행해서 캐나다에 있는 내게도 몇권은 책을 보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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