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7일 수요일

[범용기 제5권] (100) 동경에서 – 모임의 남은 향기

[범용기 제5권] (100) 동경에서 – 모임의 남은 향기

나는 누워서 팻폴 회의를 돼새겨 본다.

‘뱃폴’의 ‘한국의 새 사태와 한국교회의 자세’에 대한 재검토를 위한 WCC 비공식 회의는 4월 28일 저녁 6시에 등록이 시작됐다. 미국, 일본, 호주, 남미, 서독, 싱가폴 등지의 대표들이 이엄이엄 들어온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끓어 넘치고 있었다.

우리 한인측으로서는 UM 사무국장 박상증 박사를 비롯하여 본국에서 YMCA 연합회 총무 강문규 동지, 홍콩에서 UIM 운동에 계속하고 있는 인명진 목사, 한국 Church women United(교회여성연합회) 회장 이우정 교수, 뉴욕의 목요기도회 멤버들 몇 사람 – 김윤철 장로 내외분, 김난원 양, 디트로이트의 유시홍 박사 등이 참석했다. 서백림의 정하은 박사 내외분, 듀이시벅의 장성환 목사 내외분, 함부룩의 박명철 목사 내외분, 그 밖에도 많은 서독 민주동지들이 모였다. 보쿰의 이삼열 박사 내외분은 두말할 것도 없겠다. 시애틀의 김동근, 김진숙 부부가 날아왔다.

저녁 7시에 개회, 남미의 Castro 박사가 사회, UM 사무국장 박상증 박사가 총무격으로 회의는 능숙하게 진행되었다.

주요 강연자는 서독의 Shapp 감독, 중남미 민주운동 개황에 대한 카스트로 의장의 강연, 일본의 국제경제 권위자라는 Sakamoto 동대교수, 한국정치 전공인 그레고리 핸더슨(한대선) 박사, 그리고 우리편에서는 동경국제대학 지명관 교수였다. 그의 연제는 ‘한국 민주운동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것이었다. 용어는 모두 영어로 통일했다.

다음날인 4월 29일, WCC 회의 둘째날이다. 6시 조반을 마치고 경건회에서 이상철 목사가 사회겸 설교하고 곧 회무진행에 들어갔다.

나는 ‘자리지킴’으로라도 앉아있으려 했는데 모두들 내 방에서 쉬라고 권한다. 유시홍 박사는 자주 들려 손으로 배를 눌러본다. 배에 물과 가스가 찬 것 같은데 ‘청진기’도 안 갖고 왔으니 어쩌나 하며 걱정했다.

‘난원’이도 자주 들러주었고 장성환 목사 사모님, 이삼열 박사 부인… 그도 오래잖아 ‘박사’될 분인데 틈나는게 무섭게 내 병상을 찾아 위로했다. 현대사회는 사막같이 ‘비인간화’했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인정’의 ‘오아시스’가 맑게 호수를 만들고 있다. 나는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느꼈다.

5월 2일(토) - Tubingen에서 점심 먹고 Mrs. 장성환 Drive로 Frankfurt 공항에 갔다. 거기서 이상철 목사를 만나 Luthansa기로 영국에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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