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7일 수요일

[범용기 제3권] (125) 北美留記 第三年(1976) - L.A.에(4.19기념 강연회)

[범용기 제3권] (125) 北美留記 第三年(1976) - L.A.에(4.19기념 강연회)


1976년 4월 17일(토) - Ottawa의 정대위 박사 부부가 한국 갔다 오는 길에 토론토 공항 근처 “할라데이인”에 유숙한다기에 이목사와 나는 잠시 들러 본국소식을 들었다.

그 길고 공항에 나가 12시 정각에 떠나는 “점보”속에 삼켜졌다.

5시간 날아 L.A.시간으로 2:00P.M.에 목적지에 내렸다.

최옥명 할머니 댁에 짐을 풀고 한참 잤다.

오후 2시에 Convention Hall에서 열리는 4.19기념모임에 나갔다. 약 400명이 틈없이 공간을 채웠다.

김상돈 사회로 4.19기념강연회가 시작된다. 연사래야 나 하나 뿐이다.

“4.19는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진행되는 끝없는 혁명이다. 군사독재, 공산독재, 독점권력 아래서 독버섯 같이 무성하는 부패와 부정, 미국과 일본의 경제식민, 미국의 군사기지, 무엇보다도 38선의 동강난 요부(腰部) 이 모든 것과 싸우는 4.19정신은 휴식없는 전투태세로 미래를 향하여 전진한다. 4.19기념은 과거의 자랑이 아니라 미래의 소망이다.……”

이것은 강연의 속기록이 아니다.

사실, 나는 4.19일지를 사실대로 소개한 것 뿐이니 내 강연이랄 수도 없겠다. 그래서 나는 상술한 말로 결론을 꾸민 것이었다.

김상돈이 석상에서 공개하는 보고에 의하면 한국대사관의 방해공작은 상상이상 집요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불범정’(邪不犯正)이란 진리는 매장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겼다. 그리고 또 이길 것이다.”

“상돈”의 의기(義)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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