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4일 목요일

[범용기 제2권] (108) 5ㆍ16 군사반란(1961) – 5ㆍ16반란

[범용기 제2권] (108) 5ㆍ16 군사반란(1961) – 5ㆍ16반란


때는 1961년 5월 16일, 나는 수유리 숲속의 아침, 맑은 대기를 마시며 일어났다. 멋 모르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가 “오늘 새벽에 군사 구데타가 성공해서 정부기관이 모두 그들 손에 넘어갔대요”한다. 아닌게 아니라 라디오가 온통 그들의 ‘입’이 돼 있었다.

시민들은 그리 놀라는 것 같지 않았다.

“올게 왔구나!”하는 표정이었다.

항간에는 당장 ‘까싶’이 퍼진다.

“주동자는 키가 작고 얼굴이 가무잡잡하고 평생 웃지 않는 무표정, 무자비한 냉혈의 강철 의지자라는 얘기였다. 그리고 그는 군대에 있는 동안 청렴결백해서 한푼 용돈도 없는 장군이라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누군지를 아는 사람은 내 주변에는 없었다. 얼마 후에야 ‘박정희’라는 금시초문의 이름이라고들 의아해 했다.

나는 곧 시내로 들어갔다. 병사들이 군복차림으로 교통정리를 맡았다. 그렇게 문란하던 교통질서가 척척 자리잡힌다. 버스도 정원이상을 태우지 못한다. 뭔가 제대로 돼 가는 것 같았다.

며칠 지나서 장도영이 국가수반이라면서 군중 앞에 나선다. 시내 각처에서 장도영은 일종의 시정연설을 한다. 나도 들었는데 그럴듯한 연설솜씨기도 했다.

그들은 헌법을 폐기하고 국회를 해산하고 모든 행정부서를 없애고 정치인들을 체포 감금하고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했다. 그리고 소위 ‘국가재건최고회의’란 것을 만들어 십여명 군인이 국권은 전담한다.

‘명령과 복종’이란 기계적인 질서가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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