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6일 화요일

[범용기 제5권] (98) 동경에서 –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범용기 제5권] (98) 동경에서 –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다시 8시간 날아서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내렸다. 여기서부터 서독의 ‘푸랭크풀트’까지는 작달막한 ‘로칼’ 비행기를 타야 한다. 시간도 한 시간쯤 밖에 안 걸린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덴마크는 산도 없고 어쩌다가 바다 속에 아주 잠기지 않은 널마루 같았다. 잠기다가 채 들어가지 않았거나 들어갔다가 도로 치밀었거나 한 평야였다. 바닷물이 여가리에 찰랑거리는 것 같았다. 바둑판처럼 정리된 새파란 ‘주단’이 전토(全土)를 덮었다. 그것이 아마도 덴마크의 농촌일 것이다. 바닷가에는 푸른숲이 마치 그림둘레의 ‘액자’ 같았다. 높은 상공에서였으니까 내 눈이 바로 봤는지는 자신이 없다마는.

‘푸랭크풀트’까지는 뜨자마자 내렸다는 느낌이었다. ‘종착점’이다. 손규태 목사 부부가 맞이해 주었다. 슈나이더 씨는 서독의 고향집으로 갔다. ‘뱃폴’ 회의에도 안 나온다니까, 언제 다시 만날까?

시간관념이 뒤죽박죽이라서 잘땐지 깰땐지 분간이 안간다. 누워서 한참 자고나니 몸을 좀 풀리는데 ‘아침’인줄 알고 ‘굳모닝’ 했더니 “마침 잘 깨셨습니다. 저녁식사 다 됐습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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