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4일 목요일

[범용기 제5권] (26) 北美留記(북미유기) 第七年(제7년) 1980 – 學海(학해)의 航路(항로)는 멀다

[범용기 제5권] (26) 北美留記(북미유기) 第七年(제7년) 1980 – 學海(학해)의 航路(항로)는 멀다

5월 8일(목) - 이기영 목사에게서 편지가 왔다. 그는 서울 금호동에서 목회하다가 안식년에 영국에 ‘유학’(?)온 것이다. 6개월 기간이다.

주요한 ‘스케쥴’은 목회학, 목회실제, 현대목회의 제문제, 토의, 연구발표, 시찰, 관광과 견학, 방문 등등이다.

말하자면 안식년의 절반은 Study Program에 쓰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낭비없는, 그리고 추상론이 아닌 Study에 쓰도록 하자는 설계인 것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기영은 눈에 띠었다. 생각있게 볼 수 있고, 뜻있게 일할 수 잇게 됐다. 그는 더 공부할 욕심이 생겼다.

나온 김에 어느 정규 신학교에 정규학생으로 등록하고 학사, 석사까지 되고 싶어졌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어려우니, 미국에 유학하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내 회답은 간단했다.

(1) 처음 영국 올 때의 약속을 어김없이 지켜야 한다.

(2) 더 있으려면, 또는 미국유학이라도 하려면, 너를 영국에 오게 한 기관책임자의 허락부터 받아야 한다.

(3) 네게 주어진 기간이 차면 그 자리에 뽑혀 영국유학의 특권을 받고 싶어 기다리는 후속부대가 있을텐데 그들의 앞길을 막지 말아야 한다.

(4) 목사는 평생 학도 노릇을 해야 한다. 영어도 읽을 수 있고 보는 눈도 띠었으니 이제부터 목회에 충실하면서 중단없이 학생노릇을 해야한다. 과학부분과 같이 실험실 시설이 필요한 것도 아니니 기본적인 고전(Classic)과 현대신학과 역사발전에 대한 신간서적등속을 구입하여 조금씩이라도 중단없이 읽으며 생각하노라면 학문도 성격도 풀 자라듯 자랄 것이니 다시 생각하라고 편지했다.

그는 그렇게 했다. 그동안에 상당히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유학은 규정대로 후배들에게 넘겨졌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