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5일 금요일

[범용기 제3권] (56) 北美留記 第一年(1974) - 뉴욕교회 총연합 기도회

[범용기 제3권] (56) 北美留記 第一年(1974) - 뉴욕교회 총연합 기도회


함머슐드 광장에 거대한 제단을 쌓고 뉴욕지구 이십여 교회 목사님들이 모두 법복을 입고 단에 올랐다. 정중하고 간결한 예배순서가 진행되었다. 내가 설교했다. 나는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서”라는 제목으로 약 10분 얘기했다. 원고 없는 즉석설교였지만 진짜 “내 말”이라는 인상이었다고 한다. 나의 10분간 설교는 “안식일이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오 인간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님과 같이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정책, 언론 등등이 모두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고 인간이 그런 것들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독재자는 총칼로 정치 권력을 강탈하고 그 권력으로 인간을 자기 권력의 도구나 기계, 심지어는 가축 같이 취급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된 인간 하나 하나는 자유하는 개인이다. 하나님의 형상이 강도의 군화 바닥에 짓밟혀도 좋으냐? 이것은 민주운동, 국민운동, 민족운동이기 전에 신앙운동이고 종교운동이다……”

10분 안에 마쳤다. 무원고 즉석설교니만큼 자유로운 “내” 말로 연출됐다고 나도 신기하게 생각했다.

청중들 중에서 더러는 일반시민 데모대에 섞이고 더러는 직접 시가행진하여 신성국 목사의 중앙교회 앞에서 산회했다.

이 모임에서 발표한 뉴욕 민주한인 선언서의 前文은 생략하고 “주장”만 소개하면 이렇다.

주장

(1) 애국적인 민주교포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말라.
(2) 체포된 민주투사들을 즉시 석방하라.
(3) 우리는 국내 민주투사들을 적극 지원한다.
(4) 독재자 박정희는 물러나야 한다.
(5) 박정권을 돕는 외부세력은 세계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그들의 후원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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