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5일 금요일

[범용기 제3권] (46) 北美留記 第一年(1974) - 재북미주 기독학자회에서

[범용기 제3권] (46) 北美留記 第一年(1974) - 재북미주 기독학자회에서


1974년 4월 11일 아침에 이상철 목사와 함께 뉴욕으로 날았다. “케네디 공항”에 신성국 목사가 나와서 그의 차로 “스토니 포인트”에 직행했다.

이 모임은 한국에서의 “기독자교수회” 비슷한 것인데 이번이 제8연차대회니까 역사가 상당히 길다. 거의 전부가 박사님, 목사님, 현직 교수들이었는데 백여명이 모여 각기 지정된대로 자기 전문분야에서의 논문 발표가 있었고 토론이 뒤를 이었다.

나는, 두 번 경건회에서 첫날에는 “우상”이라는 제목으로 “대통령은 우상일 수가 없고 국민, 특히 기독자는 ‘우상숭배’에 굴종할 수가 없다”는 줄거리에서 유신체제, 유신헌법을 비판했다. 둘째 날에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제목으로 박정권의 가식, 배신, 기만, 탄압 등 독재 ‘정책’을 비난했다. ‘데모’ 학생들에게 15년 징역을 언도했고 김지하에게는 사형이 언도된 무렵이었으니만큼, 북미학자회 회원들의 “반박 민주” 정열은 고조되었다. 그래서 만장일치로 “반독재 민주”를 위한 “재북미주기독학자회”로서의 성명이 발표됐다. 교수들의 성격상 그런 일치에 이르기에는 상당한 애로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이번에는 반론이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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