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7일 수요일

[범용기 제3권] (121) 北美留記 第三年(1976) - 동원모 박사를 만나고

[범용기 제3권] (121) 北美留記 第三年(1976) - 동원모 박사를 만나고


3월 19일(금) - 어제(3월 18일) 연합교회 사무실에서 Dallas의 동원모 박사를 만났다.

이 목사와 동 박사와 나는 같이 이 목사 집에 가서 밤 12시반까지 담화했다. 모두 이목사집에서 잤다.

3월 20일 8A.M.에 셋이 Royal York Hotel의 회의실에 갔다.

동박사는 오늘 이 학회에서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날이라고 했다.

우리는 우선 Hotel식당에서 동박사를 식사에 초대했다.

학회가 시작되자 이목사와 나도 잠시 방청했지만 우리 분야가 아니라서 “흥”이 안난다.

3월 20일(토) - 학자회 유지들 가운데서 특히 한국에 관심있는 분들이 따로 그룹을 만들었다.

“Concerned Scholars of Asian Studies”다.

오늘 점심시간에 “성 안드류스교회당”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특강이 있다해서 이목사와 나는 기대를 갖고 참석했다.

Penal이다.

통계, 분석, 평가, 전망 등 학자다운 강연 내용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현상대로 간다면 1, 2년 안에 한국경제는 총파산이다.

나는 몇해 전부터 “파산”이란 얘기를 귀아프게 들어왔다. 그래도 어찌어찌 꿰메는 모양이어서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혼자 생각했다.

한국민족은 바로선 진동나무 그루를 작디작은 손톱으로 거머잡고 그루에 붙어 온 몸을 비꼬아 돌며 자라는 “등넝쿨”이나 머루, 들쭉 특히 담장넝쿨 생활태도를 갖고 있다.

지금도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기업체로서는 파산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민족자본 전체로 본다면 결코 파탄상태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나의 “주먹구구”다.

다국적기업체의 “빚놀이 도박”이 마감숨결을 달래고 있는 것인가!

3월 21일(일) - 예배 후에 토론토 연합교회 친교실에서 서대숙, 조요한 등의 경제문제, 통일문제 연구 Presentation이 있었다.

요새 박정권에서 자가선전하는 “국민소득” 몇 퍼센트 상승 운운하는 것은 실속없는 “귀속임”이라고 지탄한다.

가령 여기에 백만장자가 있고 그 옆에 날삯 노무자가 있는데 그 두 집의 재산을 합쳐서 둘로 평균화 한다면 그 노무자의 소위 “넷푸로핏”은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고 그 날삯 노무자에게 단 한푼인들 더 돌아가느냐?

정부에서 국민소득의 상승이 곧 빈농과 빈민의 정비례적인 소득 향상인 것 같지 선전한다. 속임수다.

나는 통일문제에 대하여 내 나름대로 생각하며 듣는다.

“통일문제”도 그렇다. 38선은 “경계선”이 아니라, “단절선”이 됐다.

대원군의 쇄국정책 시대에는 두만강 가에 사는 사람들이 강건너를 향하여 소변을 봐도 “도강죄”로 잡혀갔다고 한다. 지금 38선은 소위 중립지대를 끼고 남과 북이 밤낮 총부리를 겨누고 투계(鬪鷄)처럼 눈동자를 맞대고 노린다.

인간교류가 단절돼 있다.

“논리”는 이미 “소박” 당한지 오래다. 해외에서의 통일문제연구가들은 이런 현실에 몸으로 대결할 각오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남과 북을 공정하고 비판하고 다루는 점에서는 해외학자들의 공헌에 기대는 바 적지 않다…….

남과 북이 모두 독재정권이어서 “통일”은 그들 권력구조에 어떤 동요나 위기가 생길 때마다 써 먹는 “만병수”라 하겠다.

개인 자유를 기본으로 하는 “인간주의”만이 남과 북을 섞을 수 있다. 내 생각이다.

이런 높은 차원의 철학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통일 방안은 갈라져도 싸우고 합하고도 싸운다.

기독교 사명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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