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2일 화요일

[범용기 제2권] (133) 3선개헌반대 범국민 투쟁위원회(1969) - 투쟁위 발기준비

[범용기 제2권] (133) 3선개헌반대 범국민 투쟁위원회(1969) - 투쟁위 발기준비


한달 동안 창립총회 준비에 바빴다.

발기인 명단, 취지문, 규약작성, 부서, 부서별 인선, 고문추천, 중앙실행위원명단 작성 등 준비작업이 진행됐다.

우리는 이 투쟁위원회에 정계 원로들인 윤보선, 백낙준, 이인, 허정 등등 ‘어른’들을 참여시키려고 무던히 애썼다. 이철승과 나는 윤보선 씨를 아마 세 번쯤 찾아갔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3선개헌’이 ‘박’의 독재선언이란 것과 우리나라에서의 민주주의 사활의 분기점이란 것을 심각하게(well aware)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장준하’는 백낙준 씨를 몇 번이고 찾아가 절하고 호소했다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법 하지만 아마도 기성정치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날의 정적(政敵)이란 ‘악몽’이 따라다니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되었다.

장택상 씨만은 거의 임종을 기다리는 중환이면서도 쾌히 승낙했다. 그러나 며칠 후에 ‘고인’이 됐기에 그의 이름을 발기인 명단에 발표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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