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기] (92) 간도 3년 – 집 사고 다시 살림
나는 삼백평 짜리 대지를 널판장으로 돌려막은 작은 초가집 한 채를 사기로 했다. 지은지 얼마 안되는 탄탄한 집이었다. 삼백원 내라고 한다. 내게 그런 돈이 있을리 없다. ‘창꼴집’에 가서 교섭했지만 신통한 대답이 없다. 형님은 땅을 팔고 집을 팔더라도 그것만은 해야 한다고 거의 몸부림치듯 애달아 한다. 나는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아버님과 형님이 삼백원을 보내주셨다.
그래서 매도증서 부동산 이전등기 등 절차가 끝나고 내 이름의 문패가 문기둥에 붙었다.
은진학교 선생들이 총출동해서 새 벽지로 벽과 천정을 도배하고 장판까지 새로 발랐다. 모두 ‘자진 출역’이다. 그렇게 친절할 수가 없었다.
땔 나무도 제재소에서 헐값으로 실어다 가려놓고 톱밥도 한두마차 갖다 쌓았다.
나는 식구 데리러 ‘창꼴집’으로 갔다. 며칠 부모님 슬하에서 지내고 ‘이민’ 같이 ‘고향’을 떠났다. 이제부터 용정살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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