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5일 수요일

[범용기 제1권] (74) 평양 3년 – ‘숭상’시대 이야기 몇가지 : 조선쥐

[범용기] (74) 평양 3년 – ‘숭상’시대 이야기 몇가지 : 조선쥐


조만식 선생이 어느날 ‘채플’을 인도하시면서 학생들의 민족적 자각과 단결을 재미있는 예화로 일러 주었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 무기고(武器庫)에 조선 쥐 수천마리가 땅속을 뚫고 들어가 활줄들을 전부 쏠아 끊고 달아난 일이 있었다. 이튿날 아침 일본군이 당황하는 것을 안 한국군은 급습하여 그들을 전멸시킨 일이 있었다. 쥐도 ‘조선 쥐’ 구실을 했고 쥐도 단결하면 왜군 때려 눕히는 ‘지하대장군’이 된다. 암시가 담긴 말씀이었다.

조만식 장로는 제직회에서도 먼저 말씀하시는 일이 별로 없었다. 다들 이야기한 다음에 대다수의 의결을 듣고서 다수 편에 한 마디 던지면 그대로 되곤했다.

그분이 ‘숭상’ 이사시고 바로 전 교장이었기에 입학때면 부탁이 대단했다. 그는 두 수첩에 적는다. 그리고서는 입학생 합격자 발표 때까지 아무 말도 없이 지낸다. 교사나 교장은 그가 부탁받은 학생이 누군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합격자 발표날에 와서 부탁 받은 학생들 중에 합격된 놈을 수첩에 표했다가 부탁한 학부형에게 통지한다고 들었다. 아마도 그 학부형들은 조선생 덕분인줄 알는지 모른다. 어쨌든 지혜로운 분임에는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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