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9일 금요일

[범용기 제5권] (118) 동경에서 – 회당안 ‘독좌’와 묵도

[범용기 제5권] (118) 동경에서 – 회당안 ‘독좌’와 묵도

예배시간 한 시간 앞질러 교회에 들어갔다. 기둥 모새기에 자리를 잡고 명상과 기도로 내 영혼의 오염을 씻는다. 기도는 나 개인의 깊은 데를 들춰내어 빛쪼임시킨다. 우리가 걸핏하면 이웃사랑을 말하지만, 그것은 흔히 말로 때우는 배우의 ‘세리프’로 끝난다. 그러나 회당 구석의 고요한 고독자에게는 생각과 말에 ‘허세’가 없다. 혼자서까지 거짓을 연출할 필요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독도’(獨禱)는 진실과 대좌한다. [197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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