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0일 수요일

[범용기 제5권] (62) 野花園(야화원) 雜記(잡기) - “할아버지”와 “손주”

[범용기 제5권] (62) 野花園(야화원) 雜記(잡기) - “할아버지”와 “손주”

7월 7일(월) - 경용이 하령을 데리고 왔다. 이틀동안 할아버지와 함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령은 자기 이불, 잠옷, 자기가 쓸 문방구 등등을 갖고 왔다.

할아버지 침대에서 같이 잔다.

영리해서 재미있다. 자기 전에 “옛말”을 해 달란다.

그러나 내 옛말 재료와 재주는 물 마른 골짜기로 된지 오래다.

성경 얘기, 아브라함, 이삭, 모세, 모르드개 등등을 털어놓는다.

얼마 듣다가 사근사근 잠이 든다.

7월 8일(화) - 하령을 데리고 ‘다운타운’에 갔다.

Queen St.에 내려서 Lablaw, Eaton 등 본점을 돌아다닌다. 하령이 사 달라는 것은 문제없이 사 준다.

영리해서 결코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는다. 할아버지 호주머니를 정확하게 진단한 모양이어서 돈도 몇푼 안 들었다.

하령은 피자 한 조각, 스파게티, 그리고 ‘코카’ 한병이면 만족해 한다.

저녁 때에 식사까지 하고 Weston에 돌아왔다.

하령은 피곤했다. 시들해진 표정이다. 오늘은 ‘할머니’도 몸이 그리 고단하지 않은 모양이어서 기분이 올랐다.

‘할머니’는 하령을 더운 물로 말끔하게 씻어주고 초코렛 빠아를 주고, 의복을 갈아 입히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하령에게는 미소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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