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일 화요일

[범용기 제5권] (15) 北美留記(북미유기) 第七年(제7년) 1980 – 인디앤 자활센터에

[범용기 제5권] (15) 北美留記(북미유기) 第七年(제7년) 1980 – 인디앤 자활센터에

나는 ‘아메리카 인디안족’에 대하여 20여년전부터 남달리 흥미와 동정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20년 전에도 보호구역 안에 있는 인디안 아동 격리양육원에 가 본 일이 있다.

아이들을 보모에게서 격리시켜 강제(?) 수용하고 백인사회에 적응하도록 ‘세뇌’시키는 캐나다 교회 사업의 하나였던 것이다. 그때 나는 웃음잃은 소년들 군상(群像)에 가슴 아팠다. 그런데 지금의 에드몬톤 인디안 센터는 그렇지 않았다. 유치원부터, 소, 중, 고 그리고 직업훈련과정까지 구비된 캐나다 정규표준의 학원을 갖고 있다.

고등학생들에게 잠깐 인사했는데 명랑하고 쾌활하여 열등의식 같은 것은 눈치채기 어려웠다. 직업훈련 작업장을 봤다. 목공, 철공, 기계조종과 그 수리기술습득 등등의 실습장이 방대했다.

종당에는 더 큰 사회에 섞여 경쟁하며 살 운명인데, 거기서 당당하게 살아갈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자들의 봉재(縫栽) 학교도 큼직했다. 여자부서 최고책임자는 아메리카 인디언 중년여성이었다.

그이와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기전의 인디안촌 제한구역 자체제도는 무리한 시책임이 판명되었기에 지금은 개방 평등주의를 쓰게 됐단다.

그러자니 각 방면의 기술습득과 경쟁생활능력으로 무장시켜 보내야 한다.

나는 거기서 문재린 목사님 종제벌 되는 문형린 씨를 만났다. 그는 캐나다 정규대학에서 1학년부터 대학원까지 마쳤다. 그는 교육학을 전공하고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중ㆍ고등학교 교사자격과 대학교수 자격까지 가진 분이었다.

그런데 그는 이 ‘인디안 센터’에 헌신하여 교육부문에서 좌충우돌, 선한 봉사에 정열을 태운다.

내가 처음 1969년엔가 갈가리에 들렀을 때, 나는 인디안 아동격리교육 책임자에게 물어본 일이 있다. 결국 “인디안은 Vanishing race가 아니겠느냐?”고.

그는 기고만장하게 대답했다. “결코 그렇지 않다. 지금 인구가 3천만인데 해마다 늘어간다. 인디안은 산아제한을 싫어한다…….”

그런데 이번에 물으니 약 300만은 될 거라고 한다. 동화된 사람, 미국의 따뜻한 지방에 옮겨간 사람의 머리수가 부쩍 늘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체로 보아, 적어도 캐나다 인디안 표준으로 말한다면 “Vanishing Race”임에 틀림없겠다.

추장제도와 원시 사마니즘적 미신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알콜중독도 문제다.

에드몬톤은 훨씬 북극에 가까운 원시림과 호소의 지방이다. 복합문화권의 한 인디안 문화국(國)으로 인디안이 정치적으로도 주역을 담당하는 인디안 자치주가 캐나다 연방제 안에 엄연한 주정부로 실현됐으면 하고 꿈을 새롭게 해 본다.

이렇게 큼직한 소망과 ‘비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국 좁고 구차스런 구역에서 처음부터 구겨진 앞길을 원망하며 ‘자포자기’의 타락자가 될 것이 아닐까?

서부개척 시대부터 백인들이 인디안족 혈관에 아편같이 질러 넣은 ‘알콜리즘’이 자자손손 전승한다.

의식적으로 Vanishing Race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의 Edmonton 지방만해도 ‘펌푸’만 가동하면 석유는 간데마다 쏟아져 나온다.

인디안이 차지한 광막한 토지 어디서나 석유는 나올 구멍을 찾지 못해 몸부림친단다. 백인들이, 또는 석유업자들이 인디안 소유지에 펌푸를 박아 가동시킨다.

그리고서는 인디안 지주(地主)에게는 식구 한 사람에게 한 달에 백불씩 준다고 한다. 식구 열이면 매달 천불은 ‘불로소득’이다.

젊은이들도 일하기는 싫어한다. 자기 몫을 타 가지고 갈가리 같은 신흥 도시에서 술과 도박에 주저앉는다. 중독이 된다. 다음은 폐인이다.

원래 Sense of Property가 희미한 족속들이니 필요하면 남의 것 내 것이 없다. 되는 대로 산다.

Will이 없으면 Way도 없어진다.

그들에게 크리스챤 신앙과 윤리를 줘야 한다.

불의에 굴종하기보다 죽음을 택하는 크리스챤 용기를 키워줘야 한다. 개인자유, 사회정의, 세계평화를 위해 전세계 피압박 인간들과 함께 聖戰(성전)의 연합군으로 나서게 해야 할 것이다.

긍지높은 큼직한 Job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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