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5일 수요일

[범용기 제1권] (32) 동경 3년 – 청산학원 학생(졸업반)

[범용기] (32) 동경 3년 – 청산학원 학생(졸업반)


졸업반이 됐다. 마감인데 좀 헐 수도 해봐야 하지 않느냐?하고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 때 일학년에 박원혁(朴元爀) 씨라는 삼십 넘은 학생이 있었다. 깔끔한 신사였지만, 내게는 과분한 경의로 대하는 것이었다. 그는 조선독립운동의 하나였던 ‘연통제’ 사건으로 육개월 징역을 치르고 회령 스쿨톤 여선교사 어학선생 겸 비서로 일했었다. 일이년 후에 스쿨톤 양의 학비조달로 ‘아오야마’ 신학생이 된 것이다.

스쿨톤 선교사는 캐나다 몬트리엘 출신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이십대 미녀였다. 학생기질이 남아 있고 선교사 냄새가 덜 난다는 것 때문에 젊은이들이 좋아했다.

나는 그녀를 만나본 적이 없지만 박원혁 씨 소개로 그는 나를 알게 됐다. 그는 내게 매달 식비 십육원씩 보내준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심한 고생을 면했고 교회당 소제로 용돈을 얻는 것이었다. 스쿨톤 양과의 편지왕래는 한 달에 한 두 번 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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